2022년 7월 19일 화요일

재와 환상의 그림갈 19권 5장

 0110A660. 王の歴史(왕의 역사) 오크 전체 씨족을 묶는 씨족 중에 씨족, 고근 씨족의 장으로서 위대한 종족, 오크의 왕, 왕을 넘어선 왕, 대왕이라 칭하는 디프・고근은 번민하고 있었다. 원래는, 네히사막과 엔노=자드 산맥 사이에 낀 곰팡이 초원(구아드)를 흐르는 어머니 대하大河, 그 둑에 건설된 아버지 대도시大都 야말로, 오크 대왕이 몸을 두어야할 곳이다. 하지만, 디프・고근은 보드 평야의 북쪽, 칸더 호수에 접한, 개가凱歌의 수도(그로즈덴달)――과거 인간족의 아르바키아 왕국의 수도라 하여, 로디키아 라 부르던 도시에 머물러 있다.

(역자자 - [개가,凱歌,승리의노래] 원본소설에는 [勝ち鬨, 승리의함성]인데 유사한 의미의 개가凱歌로 번역) 디프・고근은 이 햐안 석조石造의 도시에서, 오크 씨족들과 파괴된 계곡의 회색 엘프 그리고, 이시왕 이시두아・로로와 “대공” 데레즈・파인을 따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불사족 세력들을 규합하여 남정군을 편제하였다. 스스로 직접 지휘할 생각도 했지만, 결국에는 오른팔인 와고・그로아를 총대장으로 해 전권을 맡기는 것으로 했다. 로디키아는 제왕연합에게 화공을 당해, 한번은 폐허가 되었었다. 그 후, 오크와 불사족 석공, 목수들이 수십년에 걸쳐 재건해, 개가의 수도, 그로즈덴달 이라는 도읍지로 되살아 났다는 경위가 있다. 특히 칸더 호수에서 떠오른 것 처럼, 서 있는 백조성(白鳥城, 웨하고란)은 로디키아 시대의 아름다운 모습을 짙게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디프・고근은 이 성을 마음에 들어 해, 남정군 후방 총 사령부를 두고, 원정 성공의 희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백조성으로 한 오크가 뛰어 든 것은 그저께였다. 그 오크는 남정군 총대장 와고・그로아로부터 급보를 받은 전령이라는데, 성의 경비가 용건을 물어도 결코 입을 열지 않았다 한다. 반드시 대왕 폐하께 직접 전해야 한다고 와고・그로아 총대장에게 엄명받아, 대왕폐하 이외에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고 했던 것이다. 성의 경비로 부터 그 내용을 들은 디프・고근은 즉시 전령을 개인실로 불러 들였다. 전령은 키는 오크로서 보통이지만, 하체가 이상할 정도로 발달되었다. 듣고 보니, 흑금연산 자락에서 50배크 (里,약150Km) 이상을 거의 쉬지도 않고 자지도 않고 걸어 왔다고 한다. 거리는 어쨌든, 여정 중에 삼림이나 죽은자들이 서성이는 보드평야등 험난한 곳 투성이라 경탄할만한 다리힘이다. 한가지 재주에 뛰어나고, 입은 무겁다. 모발은 염색하지 않은 채, 자연 그대로 였고, 대왕의 알현실인데도, 여정조차 풀지 않았다. 아무래도 와고・그로아가 좋아할만한 오크다. 과거 그로아 씨족은 한찮은 작은 씨족에 불과했다. 그런데 와고가 씨족장으로서 씨족을 이끌게 되자, 폭발적으로 급성장하게 되었다. 와고만큼 볼품없는 오크도 더물다. 유난히 왜소하거나 야윈것도 아닌데, 끔찍할 정도로 초라해 보인다. 눈빛은 희미하고 입가가 다부지지도 않다. 이 빈약하고 우둔해 보이는 오크는 무력하고 무가치할 것이다. 와고의 본질을 모르면, 누구나 그런 인상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사실 와고・그로아는 총명한 자였다. 선견지명이 있을 뿐 아니라, 보기와는 달리 실력도 있다. 디프나 와고나 씨족의 우두머리였지만, 당시 디프는 아직 종족의 왕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유명한 고근씨족과 영세한 그로아씨족, 격은 다르지만 씨족장으로서, 겉으로는 대등하다. 이럴 때 대개 허세와 고집이 쎄진다. 와고는 달랐다. 완벽하게 예의를 지키며,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로 정중하게 제대로된 수순을 밟아 온것이다. 마지막에 막상 디프를 대면하자, 와고는 디프 앞에서 무릎을 꿇고 고개를 푹 숙였다. 신하의 예 였다. 『우리는 함께 씨족을 이끄는 몸이 아닌가? 와고・그로아 님 보다 내가 어느정도 나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다지 차이가 없소. 부디 얼굴을 들고 일어서오』 『아니요. 디프・고근님. 저는 당신이 언젠가는 우리 오크 종족을 하나로 묶을뿐 아니라, 전체 종족의 위대한 왕, 진정한 대왕이 되실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당신을 모시고, 대왕의 진영 말석에 보태 주시기를 바라옵고, 찾아 뵈었을 뿐입니다』 와고・그로아는 말 뿐인 남자가 아니었다. 저 무섭도록 풍채가 좋지 않은 오크는 어떤 더러운 일도 솔선수범 했다. 심지어 부하에게 맡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실력 행사를 하기도 했다. 여러 사정으로 디프・고근이 명령할 수 없는 용건이 있자, 표현하지 않아도 헤아려 손을 썼다. 또, 와고는 진취적 기상이 풍부해, 오크의 종족적 고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 핏줄에 대한 고집과도 완전히 무관하였다. 그로아 씨족은 더이상 씨족이면서 씨족이 아니다. 다른 종족의 낙오된 망나니들을 받아 들였다. 공적이 있으면 혼혈아 구모조차 거둬들였다. 덕분에 그로아 씨족은 순식간에 커져, 일약 유력한 씨족이 된 것이다. 구태의연한 수구파 오크들은 반감을 가지고 있지만, 이제는 우는 아이도 입을 다물게 하는 와고・그로와를 드러내 놓고 비난할 배짱은 그들에게 없다. 그로와 씨족의 전령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기도 전에, 디프・고근은 충분한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건 확실하게 나쁜 소식이다. 어떠한 중대하고도 심각한 사태가 발생했을 것이다. 남정군은 이미 화려한 전과를 올렸다. 도도한 엘프들이 살고 있는 그림자 숲을 불태우고, 한심한 인간족이 활개치는 오르타나를 함락시켰다. 또한 드워프들의 철혈왕국을 공격하여, 대왕이 기다리는 개가의 수도로 개선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드워프들한테 당한건가? 저 수염투성이 지저분한 철제통같은 추악한 짜리몽땅 종족을 업신여지는 않는다. 그들이 까다로운 적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만일 우리 남정군이 패했다면, 잠보가 이끄는 포르간 일당이 막다른 순간에 배반했을지도 모른다. 포르간은 양날의 검이다. 그패거리들이 배신했다면 인질을 죽일 수 밖에 없지만, 그럴경우 전면 대결을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전령의 보고는 디프・고근의 상상을 초월했다. 너무 놀라, 디프는 심하게 난동을 부릴 수 밖에 없었다. 10년 전이라면 전령이 말을 마칠 때 까지 참고 듣는 것 조차 할 수 있었을지 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대왕으로서 자제했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근처 의자를 벽을 향해 냅다 내던지고 있었다. 전령을 내보내고 나서 그랬어야했다 반성하고 있다. 침대에 뛰어올라 부수고, 필통을 때려 부순 것에 대해서도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 격앙 되고 말았을 때에는 물건에 화풀이를 하는 것이 제일이다. 태어난 순간부터 디프・고근이 고근씨족의 씨족장이 되는 것은 정해져 있었다. 설령 디프가 얼간이라도, 아버지가 죽을 때 까지 살아만 있다면 씨족장 자리를 잇게 된다. 그 운명은 피에 의해 정해져 있었다. 오크는 무용의 상징인 도검을 각별히 사랑하는 종족이지만, 고근씨족 오크들은 물건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자라면 손도끼를 건네 받아, 부모 형제로 부터 결투를 배운다. 눈이 나쁜 자 이외에는 활 훈련을 쌓는 것도 고근 씨족의 전통이다. 인내와 사려깊음, 그리고 무엇보다 예절을 중시한다. 고근 씨족은 어떤 씨족이라도 경외하고, 신뢰한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런데, 왕이 되기 전 씨족 후계자 디프 였을 때는, 타고난 짜증쟁이였다. 『하필이면, 너 같은 녀석이 맏아들이라니. 조상님을 대할 면목이 없고, 죽어도 죽을 수 없구나』 아버지의 탄식도 디프의 분노에 기름을 부을 뿐 이었다. 디프가 구타한 것은 삼촌과 사촌형, 동생뿐만이 아니다. 아버지의 안면을 후려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우리 고근씨족은 끝이다. 존귀한 피지만 오랫동안 고여, 탁해졌다. 그 결과 네가 태어났다. 너에게 죄가 있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너 같은 별난 자식의 친부모, 이 아버지 탓이다』 그럼 죽어. 어서 뒈져버려. 아무리 디프가 소리를 지르며 대들어도, 아버지는 시시한 푸념만 늘어놓을 뿐, 되 받아 치지 않았다. 그야말로 고근 씨족의 미덕으로, 디프입장에서 보자면 ‘엿먹으라지’ 였다. 아들은 아버지에 대한 혐오와 증오를 더해갔고, 아버지는 아들의 횡포를 계속 견뎌냈다. 그 성과 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성장함에따라, 디프는 넘치는 격정을 발산하는 법을 습득해 갔다. 그의 지나치게 급작스런 감정의 변화가 다른 사람을 두렵게 하고, 위축시킨다는 것도 이해했다. 감정은 사색을 어지럽히기만 하고, 방해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도 이른 단계에서 그는 깨달았다. 그는 소리쳤다. 울었다. 날뛰었다. 그렇게해서 억제할 수 없는 열정을 달래고, 머리를 식히고, 사고를 갈고 닦는 법을 배웠다. 그저께부터, 때때로 온갖 결재 같은 대왕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것 말고는, 디프는 개인실에서 물건을 파괴하거나, 큰 소리로 뭔가를 욕하거나, 백조성안을 돌아다기거나 했다. 그는 줄곧 생각했다. 식사는 두번했지만, 수면은 취하고 있지 않았다. 그 불사의 왕이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잠이나 자고 있을 수 있겠는가? 불사의 왕은 백여년 전에 죽었을 터다. 물론, 디프・고근은 그런 낭설을 믿지는 않았다. 죽을 리 없는 불사의 왕. 그 영혼이 미지의 독극물에 의해 박살났다. 항간에 그럴듯하게 이야기되어 정설이라는 이 풍문의 출처는, 십중팔구, 내부자 소행일 것이다. 즉, 불사의 왕에 의해 늙지 않는 육체를 부여받았다는 오공자의 한 사람, 이시왕 이시두아・로로 아니면, 역시 오공자인 “대공” 데레스・파인. 두 사람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불사의 왕 살해의 오명을 쓴 것은, 파괴된 계곡의 회색엘프다. 그들에게 불사의 왕을 살해할 동기가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불사의 왕을 죽은 자로 만들어, 도대체 그들에게 무슨 이득이 있단 말인가? 그러나, 그들은 결국, 그림자 숲의 엘프와는 같은 조상의 엘프인 것이다. 엘프는 본성이 뒤틀리고 썩었다. 오만하고 음험하고 엉큼한 엘프에게는, 끔찍한 배신은 손쉬운 일인 것이다. 살해 했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할 수도 있다. 당시, 불사족과 오크의 대부분은 그렇게 생각했던 듯 하다. 결국, 회색 엘프는 파괴된 계곡으로 돌아갔고, 이후 수십년에 걸쳐 다른 종족과 교류를 끊었다. 이들로서는 조용히 엄숙하게 불사의 왕에 대한 조의를 표하는 동시에, 침묵으로 항의를 표시했지만, 다른 종족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것 봤어? 역시 놈들의 짓이었어. 그렇지 않으면, 잠자코 물러설 리가 없지 않아?’ 오크, 회색엘프, 고블린, 코볼트 같은 제왕연합을 이루었던 제족諸族들은, 서로 알고 지내왔고, 굳은 우정으로 맺어져, 손에 손을 맞잡고 있던 것은 아니다. ‘불사의 왕’ 이라는 불세출의 신비롭고 압도적인 존재가, 저항할 수 없는 자석같은 자력을 발휘해 제족諸族을 끌어당긴 것이다. 디프・고근은 대왕이 된 후 박학다식한 오크들을 모아 어가중(御伽衆, 바우하츠조) 로 삼아, 그들에게 각 씨족의 전승을 해독시켰다. 각지의 유적을 조사하게 하고, 인간족이 남긴 기록까지 읽게 해, 과거를 더듬어갔다. 디프에게는 제족의 왕이 되겠다는 대망이 있다. 그 실현을 위해서는, 제왕연합 결성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이루어낸 불사 왕의 업적을 검증해야 한다. 또한, 제족의 성립과 문화, 성질을 살피고, 알아낼 필요가 있었다. (역자주 - [어가중,御伽衆] 무로마치 말기 이후 쇼군 다이묘 옆에 있으면서 말벗이나 책의 강의나 해설 등을 한 사람을 말하는데, 일종에 자문단 내지 고문단) 과거 그림갈 평지와 숲의 지배자는 엘프였던 모양이다. 엘프와 산의 민족 드워프는 어울리지 않았다. 놈GNOME과 고블린, 코볼트, 센터 도 각각 생활권을 따로 가지고 있었다. 그곳에 갑자기 오크와 인간족이 나타나, 엘프등 이전부터 살아온 종족들의 영역 틈새를 순식간에 채워나간 것이다. 오크와 인간족 출현에 대해서는 붉은 대륙에서 바다를 넘어 왔거나, 표류하다 정착한 것으로 추측되는 전승이 몇가지 있다. 어가중의 연구에 의하면, 이세계(異世界)에서 왔다고도 해석할 수 있는 모양이다. 어쨌든, 이를 전후하여, 인간족이 광명신 루미아리스, 암흑신 스컬헬이라고 부르며 숭상하는 두 기둥신이 그림갈에 현현하여, 서로 다투던 시절이 있는 모양이다. 신들이 현세에 나타난 것은 천공과 대지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초상적, 절대적이었다. 제족은 어느쪽 신이든 가담했다기보다 종속되었다. 신을 앞에 두면, 엎드려 따르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루미아리스와 스컬헬의 싸움의 결과는 확실하지 않다. 아무튼, 두 기둥 모두 자취를 감추었다. 그것만은 확실하다. 다만, 신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 그 증거로 현재도 광명신이나 암흑신을 섬기는 인간족은, 마법으로 그 힘의 단지 일부분이지만 끌어낼 수 있다. 신들은 떠나고, 인간족의 시대가 왔다. 인간족은 도당을 결성하는 일에 능해, 어떤 종족보다 복잡하고 탄탄한 조직을 만들었다. 아르바키아, 나낭카, 이슈마르, 쿠젠 이라는 인간족 국가들은 경쟁하다, 때로 충돌하면서도 단교하지 않고, 비옥한 그림갈 중원에 뿌리를 내려 세력을 떨쳤다. 엘프는 깊은 숲속으로, 드워프는 산속으로, 놈(GNOME)들은 땅속으로, 고블린과 코볼트는 미개한 황야로, 센터 는 풍조 황야로, 그리고 우리 오크는 네히 사막과 재내리는 대지(G토우모라츠조), 곰팡이 초원(구아드)라는 불모의 땅으로 내몰렸다. 인간족과 다른 종족간의 결정적 차이는 무엇일까? 디프・고근은 어가중에게 논의하도록 시키고, 자신도 고민하였다. 현시점에서의 결론은, 문자다. 인간족은 그림갈에 나타났을 때 부터 문자를 사용했다고 한다. 인간족이 문자를 들여오기 전 까지, 제족은 그것을 알지 못했다. 물론, 줄의 매듭이나 긁힘의 형태로 수를 나타내는 방법이나, 태양이나 물 등을 나타내는 도안 같은 것은, 우리 오크든, 엘프나 드워프든, 오래전부터 사용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언어를 기술하기 위한 체계적인 기호, 문자 라는 것을 발명하거나, 발견해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인간족이었다. 엘프나 드워프는 인간족의 문자를 따라 흉내내어, 언어를 정비했다. 우리 오크에 이르러서는 불사의 왕의 권유로 동족의 왕을 세울 때 까지 문자를 저주의 표시라고 믿었다. 사실, 아직도 오크 언어를 나타내는 문자는 미비한 점이 많아 혼란스럽다. 이를 진보시켜, 인간족의 문자 못지 않은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은, 디프・고근이 자신에게 스스로 부과한 사명 중 하나이다. 이를 위해 언어원(語院, 아모고도) 이라는 기관을 설립하고, 어가중 가운데에서도 능력있는 인재를 뽑아 원장을 맡겼다. 그 한명의 오크를 가지고 공언할 일은 아니지만, 우리 종족 오크의 문명은 발전 도상에 있다고 디프는 인식하고 있었다. 분명히 인간족 왕국은 다른 종족보다 선진적이고, 우위에 있었던 것이다. 그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엘프들은, 타고난 음험함만 갈고 닦으며 집안 싸움을 벌이다가,  동포 일족을 숲에서 추방해 버렸다. 드워프들은 술을 마시며 근심을 잊고, 굴파기에 땀을 흘리며 자신의 구제하기 어려운 우매함을 잊으려 했다. 놈(GNOME)은 땅 아래로 몰렸다. 고블린과 코볼트는 야만족 취급을 받으며, 어쩔 수 없이 방랑하게 되었다. 센터 느 황야를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으면, 작고 보잘 것없는 자존심에 상처입지 않고 살아간다. 불사의 왕이 모든 것을 급변 시켰다. 디프・고근은 그 수완에서 배워야할 것을 배워야 한다. 불사의 왕에 대해서는 왠만한 사람보다 상세히 알고자 했다. 하지만, 그 존재에 대해서는 불분명한 부분이 많다. 너무 많다. 백년전까지만 해도 건재했던 터라, 불사의 왕을 직접 아는 사람도 있다. 우선 오공자. 디프・고근은 이시왕 이시두아・로로, “대공” 데레스・파인, 용사냥꾼 갸비코, 아키테크라 네명과 면식이 있다. 그런데, 네 사람 모두 불사의 왕에 대해서 막무가내로 말하려 하지 않았다. 장명長命하는 종족인, 파괴의 계곡 회색엘프 중에는 불사의 왕과 알현했던 자가 있어, 어가중에게 찾아 이야기를 들어보라 했다. 하지만, 거의 요령부득이었다. 불사의 왕은 장신으로, 올려다 봐도 그 용모는 분명하지 않았다고 한다. 종족도 귀천도 묻지 않고, 누구와도 친하게 이야기한 듯 하지만, 그에 비해서 어떤 자인지 엿보이는 일화는 좀처럼 발견되지 않았다.  (역자주 - [요령부득,領不得] 말이나 글 따위로 골자나 줄거리를 잡을 수 없음) 불사의 왕은 이슈마르 왕국의 대군이 만개의 화살을 날려도 태연했다고 한다. 지팡이를 들고 한번 휘둘러, 나낭카 왕국의 주력군을 붕괴시켰다. 아르바키아 왕국 침공전의 선봉에 나선 것은 불사의 왕이 이끄는 불사족의 공포 군단이었다. 진실로 두려움을 모르는 이들은, 적에게 공포 그 자체가 되었다. 어떤 싸움도 불사의 왕이 지휘하면 패배는 없었다. 아군이 열세를 보이더라도, 불사의 왕이 원군을 데리고 달려가면 바로 되살아 났다. 확실한 기록은 없다. 모두 구전口傳이다. 조사할수록, 디프는 의심을 품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과연, 불사의 왕은 실재했을까? 아니, 불사의 왕으로 불리는 뭔가가 있어서, 그림갈의 역사를 크게 움직인 것은 틀림었다. 그 흔적, 증거는 곳곳에 남아 있다. 하지만, 그 불사의 왕이란 우리가 알고 그리워 하던 그런 존재인가?심하게 왜곡되어 실제와 거리가 먼 것은 아닐까? 성과가 너무나 빛난 탓에, 지나치게 미화된 것일 수도 있다. 애초에, 백년 전에는 제대로된 문헌이 만들어질 환경이 아니었다.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할 기초가 없었다. 아마도,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후세에 전해야 한다는 감각 조차, 어느 누구도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반면, 디프는 이런 생각을 했다. 불사의 왕은 진짜 불세출의 신비롭고 압도적인 존재로, 우리와 비교해도 의미가 없는 듯한, 초상적, 절대적인 뭔가였다. 그것이 그림갈에 출현하여, 역사를 바꾼 후, 경위는 여전히 불분명 하지만, 우리 앞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건 뭔가 닮지 않았나? 불사왕의 발자취는 광명신 루미아리스나 암흑신 스컬헬, 즉 신들의 그것과 비슷하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일까? 신인지 아닌지는 차치하더라도, 불사의 왕은 신과 같은 존재일런지 모른다. 루미아리스와 스컬헬, 두 기둥신이 떠난 뒤에도 모종의 힘을 그림갈에 끼치고 있 듯, 불사의 왕 또한, 어둠이 죽은 자에게 임시적인 혼을 부여하는 역겨운 저주라는 형태로 현세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수백년 후, 불사의 왕은 신의 한 기둥으로 구전될지도 모른다. 루미아리스와 스컬헬에게도, 어쩌면 불사의 왕과 얽힌 이야기가 있었을지 모른다. 죽지 않는 신과 비슷한 불사의 왕은, 죽는일 따위는 없다. 광명신과 암흑신처럼, 그저 그림갈로부터 떠난 것이다. 디프・고근은 불사의 왕을 역사적 등장인물로서 인식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실수였다. 역사가 책으로 기록되지 않았던 선사시대, 이른바 역사가 아닌 신화에 속하는 존재인 것이다. 불사의 왕은 언젠가 되살아 날 것이다. 그런 말을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자는 거의 없다. 디프・고근도 어릴적 부터 질리도록 들었지만, 다들, 진심으로 믿는 건지? 불사의 왕이 불사족을 낳았다. 불사의 왕 덕분에 오크는 최대 세력을 자랑하는 종족이 되었다. 인간족은 기어서 달아나 남쪽 변두리로 도망가고, 엘프는 음침한 숲으로, 드워프는 냄새나는 구멍속으로 들어가, 가만히 숨죽이고 있을 수 밖에 없다. 제왕연합은 사실상, 붕괴되어 버렸지만, 백수십년전과 비교하면 낙원같은 그림갈이 여기에 있다. 발전, 개선의 여지는 있더라도, 불사의 왕이 나설 자리는 아니다.  우리 시대인 것이다――. 이틀동안, 어가중에게 자문도 듣지 않고, 누구에게도 상의하지도 않고 고민에 시달린 끝에, 디프・고근은 개인실의 부서진 물건들을 시종들에게 정리하도록 하고, 애첩을 불러 몸치장을 돕게 하였다. 디프에게는 정처이외에 애첩이 셋이 있으며, 그중 한명 파갸니를 백조성에 데리고 와 있다. 오도하 씨족의 파캬니는 녹색과 노랑으로 염색된 머리카락이 윤기있고, 꽤 키가 크다. 어깨가 곧고, 목이 길며, 가슴과 허리둘레가 꽉 조여 있다. 디프 취향의 미녀다. 디프가 큰 거울 앞에 서자, 파캬니는 척척 옷을 벗겨 전라로 만들고, 머리카락을 빗으로 빗기기 시작했다. 고근 씨족의 관습으로, 디프는 모발을 빨강과 파랑으로 나눠 염색하고 있다. 가위를 사용해 눈썹과 수염을 정리하고 있는 파갸니의 유려한 손놀림이 디프의 정욕을 자아냈다. 하기야, 지금은 정을 쏟을 때가 아니다. 파갸니는 디프에게 주황색 옷을 입히고, 검은색 짧은 겉옷에, 흰색, 붉은색, 파란색의 삼색 외투를 입혔다. 광택이 나는 허리띠 오른쪽에 보검을, 왼쪽에 고군씨족 전래의 손도끼를 끼웠다. 파갸니는 키가 있어서, 디프가 굳이 숙이지 않아도 머리에 금색, 대왕의 왕관을 올릴 수 있다. 양손 다섯 손가락에 끼우는 반지와 손등까지 덮는 팔찌 같은 장신구는, 여차하면 타격의 힘을 늘리는 무기가 되기도 하고, 방어구가 되기도 한다. 디프는 파캬니의 배웅을 받고 개인실을 나서며, 즉시 어가중을 소집하도록 시종에게 명령했다. 막실(室, 토나크) 라 부르고 있는 대왕 전용 회의실에 디프가 도착할 무렵에는, 백조성에서 수반하고 있는 어가중 칠명, 그 전원이 비단 방석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었다.

「와고・그로아로 부터 전갈이 왔다」 디프는 보검을 바닥에 놓고, 비단방석 두개를 겹쳐 그위에 앉자마자 말을 꺼냈다. 「남정군은 철혈왕국으로 쳐들어가, 멀리 도망 가려던 철괴왕 이하 주요 요인들을 처치했다――하지만, 불사의 왕을 자처하는 인간 여자로 추정되는 자가 나타나, 기괴한 방법으로 검은 마물을 불러들이는 바람에, 일단 병사들을 후퇴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 한다」 어가중의 일곱 사람은 장년에서 노년의 오크들이다. 일곱 사람 모두 숨을 삼키고 입을 열지 않았다. 디프는 전령이 가져온 정보를 그대로 이들에게 전하였다. 불사의 왕을 자처하는 인간 여자는 포르간과 이전에 접촉했던 적이 있었던 것 같고, 아무래도 오르타나의 의용병인 듯 하다. 하지만, 아르바키아 왕국의 개국왕 에너드・조지의 이름을 입에 담거나, 자신은 에너드이며 에너드는 자신이라는 등 수수께끼 같은 언행이 있었다. 더욱이, 불사의 왕을 자처하는인간 여자는, 포르간이 살해한 또 다른 의용병인 듯한 인간 남녀 두명을 소생시켰다. 불사의 왕을 자처하는 인간 여자가 불러 들였다고 생각되는 마물의 정체는 불분명하지만, 사방에서 차례차례 계속 몰려들어, 끝이 없었다. 사실 확인은 되지 않았지만, 불사의 왕을 자처하는 인간 여자는 철혈왕국 안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검은 마물은 어디선가, 철혈왕국으로 계속 모여들고 있다. 「인간을 소생시켰다, 는 것은」 어가중 가운데 제일 나이가 많은 오크가 겨우 말했다. 「혹시 만에 하나,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건 이미 신이 행하시는 위업――아니, 예의 광명신 루미아리스조차 부활의 은혜를 주실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혹시 그 인간의 정체가 바로 그분 이라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면……」 디프가 난처해 고함을 지르기 전에 어가중 사이에서 「부적절하게!」  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이것을 계기로 치열한 논쟁이 시작됐다. 디프는 잠자코 듣는 역할로 돌아섰다. 「애초, 그분 의 재래를 예언한 사람은 고금에 적지 않았소――」 「특히 불사족 사이에서는, 머지않아 드디어 그분 이, 라고……」 「예언이란 결국 헛소리에 불과한 것. 하지만 그 징후는……」 「이사왕은 이 수년간, 본거지인 불사의 천령 (領, UNDEAD DC)에서 한발자국도 나오지 않았소」 「거성 에버레스트의 왕의 알현실에, 그분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다고도 하던데――」 「이시왕놈, 대왕폐하의 사자들을 에버레스트에 들여보내주지 않고 있소이다」 「무엇보다, 불사족의 탄생이 수수께끼인건 아닌지… 애초 그분이 낳았다고 하던데――」 「온갖 수단을 동원해 조사하려해도, 불사족의 속사정을 전혀 알아낼 수가 없고……」 「불사족 안에서도 윗층에 대한 불신이 뿌리 깊은 것이외다」 「그때문에 대왕폐하께 가담한 불사족도 있는 셈이니, 우리로서는 미묘하지만――」 「저들은 일치단결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요. 이시왕과 “대공”조차 서로 직접 만나지 않는 사이라든가……」 「그렇다쳐도, 북쪽 변경에서 빙룡 사냥에 진땀을 빼고 있다는 갸비코는 몰라도, 아키테크라의 움직임을 전혀 잡을 수 없는 것이――」 그분의 영혼은, 행방불명인 아이랜드・레슬리에 의해 보호 받고 있다고도 하지」 「역시――」 그분이 시해弑害 당했을 리는 없을 것이외다. 불사의 혼이라면 때려부술 방법도 없을 터……」 「그 영혼은, 누군가에 의해, 어떤 수단에 의해 운반되고 지켜지고 있었다, 는……」 「아인랜드・레슬리――」 「오공자는 한번 죽고 나서, 그분이 가져온 기적에 의해 충실한 신하로 다시 태어났다든가……」 「이시왕――」 「이시두와・로로는, 아라바키아 개국왕 에너드・조지를 암살하려 시도해, 실권을 빼앗은 자애문의 후손으로 알려지 있소」 「원래는 인간……」 「인간이었습니다. 그분이 다시 살아나게 해, 스스로 종자가 되었소」 「잠깐, 그분을 자처하는 인간여자는――」 「자신이 에너드인 것이며, 에너드가 자신이라고……」 「즉, 그 말이 진실이라고 한다면, 그분의 정체는……」 「아라바키아 왕국의 개국왕」 「에너드・조지――」 「인간……」 「인간족의 왕이, 어떠한 방법으로 초상적인 큰 힘을 얻어, 그분이 되어――」 「그리고, 우리 오크등 제족들을 모아, 아라바키아를 시작으로 인간들의 왕국을 모조리 공격 섬멸하였다?」 「그렇다고 한다면」 「복수……」 「한 인간이 거대한 힘을 얻어, 자신을 배신한 동족들에게 보복하였다?」 「우리들은 좋을대로 이용당했다――는 것이란 말인가?」 「하지만, 그분의 위업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 오크는――」 「아니, 우리들의 지적 수준은 인간족에게 뒤지는 것은 아니오. 몸의 강건함, 강인함은 말할 것 까지도 없이 더 뛰어나외다. 어떻든간에 우리 오크는 곰팡이 초원, 재내리는 대지, 네히의 사막을 떠나, 인간족의 영토를 빼앗았을 것이오」 「곰팡이 초원이나 재내리는 대지, 네히의 사막에서의 삶을 실제로 모르니, 그런 잠꼬대를 할 수 있는 것이외다」 「당시 우리 종족은, 그날 그날의 양식을 구하는데 급급했소. 우리 오크가 지금도 중시하는 피의 결속은 그 땅에서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었소……」 그분이 단신으로 재 내리는 땅, 곰팡이 초원, 네히의 사막을 여행하고, 우리에게 말을 걸고, 우리의 손을 잡고, 함께 일어서자고 호소하지 않았다면, 우리 오크는 아직――」 그분이 없고는, 우리 오크의 현재는 없소……」 「설령, 그 정체가 인간이었다 해도――」 「불사의 왕이」 디프・ 고근이 무겁게 말을 꺼내자, 어가중은 이내 입을 다물었다. 「인간이었다고 해도, 그 위광에 작은 상처도 나지 않아. 지금, 그 인간여자가 자신이야말로 불사의 왕이라 자칭하고, 어떠한 초상력을 보이면, 넙죽 엎드리는 자들이 있을 것이야. 아마 적지 않겠지. 불사족이라면 대체로 무조건 따를 것이다. 회색엘프는 어떨까? 그들은 누명을 뒤집어 쓰고, 불우함을 한탄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원래 위대한 불사의 왕을 애도하기 위해서 파괴된 계곡으로 돌아간 것이야. 그들 나름의 방법으로 상을 치르고 조의를 표했겠지. 그들은 본심을 보이지 않는다. 타고난 배신자인 듯 하다. 하지만, 불사의 왕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신의라는 것이 있었던 것이리라」 디프도 회색엘프를 후대해 왔다. 파괴된 계곡의 왕 챠르츠펠드와 여러차례 만났고, 그 어릴적 친구인 외팔의 메르델하이드는 부장의 한명으로 남정군에 참가하고 있다. 그렇다해도, 회색엘프가 오크에 종속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흔히 말해, 당장의 이해가 일치한 동맹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메르델하이드도 불사의 왕이 재래했음을 알고 있을 것이다. 아마, 은밀히 챠르츠펠드 왕에게 전하려할 것이다. 파괴된 계곡은 어떻게 움직일까? 오크 대왕에게 붙는 쪽이 이득이라고 판단할 것인가? 「우리 오크 종족은 어떻지? 이 디프・고근과 불사의 왕. 어느쪽에 오크들은 무게를 둘 것 인가?」 어가중의 일곱명 중 어느 누구도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어색한 듯 고개를 숙이고 자꾸 눈을 깜빡이는 자, 고개를 떨구고 머리를 싸매고 있는 자까지 있는 형편이다. 이 이틀간, 단 혼자서 생각에 잠긴 것이 아니었다면, 디프는 참지 못하고 난동을 부렸을 것이다. 고근 씨족의 꺼림칙한 별난 자식으로서, 그렇다해도 우두머리로서 씨족을 이끌지 않으면 안되는 자로서, 씨족이라는 피와 케케묵은 전통의 굴레를 증오하고, 그 불합리에 분노하는 자로서, 종족의 미래를 걱정하는 자로서, 한 야심가로서, 지혜로운 이상을 쫓는 자로서, 디프는 냉철한 눈으로 현황을 파악하고, 냉정하게 결정을 내려야 한다. 「송구스럽지만……」 제일 나이가 많은 어가중이 탁한눈으로 대왕을 바라보며, 다소 알아듣기 힘든 불명확한 목소리로 말했다. 「대왕폐하를 배반한다는 것은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분 ――불사의 왕에게 복종한다고 까지는 말할 수 없다해도, 마음이 끌리는 경향도 전무 하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으며, 정말로 송구스러운 일이지만……대왕페하에게 면종복배面從腹背 하고 있는 발칙한 자들도, 없다고는 단언할 수 없지……만, 이것은 물론, 대왕폐하에게 어떠한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결단코 아니――」 (역자주 - [면종복배, 面從腹背] 겉으로는 따르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배신) 「그만 됐다」 디프는 한숨을 쉬었다. 순간 머리에 피가 몰렸지만, 아슬아슬하게 자중했다. 「남정군은 본대와 별대로 양분한다. 와고・그로아가 이끄는 본대는 계속해서 흑금연산의 기슭에 머물게 하여, 불사의 왕을 감시케 하고, 접촉할 기회를 모색하게 하자. 포르간 및 장・드그란은 와고의 손 아래에 그대로 둔다. 포르간은 배신만 하지 않으면 유용하다. 장・드그란에 대해서는 충성심이 있는지 판별하고 싶군. 별대는 부장 마가・오도하가 이끌게 하고, 메르델하이드와 함께 개가의 수도로 귀환시킨다. 와고・그로아의 요청이 있으면 증원도 검토하도록 하자」 어가중 칠명은 일제히 두손으로 자신의 허벅지를 두드려, 이의가 없음을 나타냈다. 디프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내심으로는 감정의 바다가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몇군데 씨족, 덧붙여 회색엘프에게서 눈을 떼면 안되겠구나」 불사의 왕이 신과 같은 존재라면, 디프・고근은 그 전설을 이용할 생각이었다. 불사의 왕으로 변할 수는 없더라도, 발자취를 따라 답습하고, 고칠 곳은 고친다. 특히 제왕연합이라는 불사의 왕이 내건 기치는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디프가 지향하는 것은, 오크의, 오크에 의한, 오크를 위한 패권이다. 그러나, 그 오크의 개념을 확대할 수는 있다. 궁극적으로는, 종족의 테두리 조차 걷어내도 상관없다는 복안까지 디프는 가지고 있었다. 그에게 찬동하고, 이념을 공유할 수 있는 자라면 출신을 묻지 않고, 오크로 하고, 그이외의 자와 구별한다. 현실적으로는 매우 어렵지만, 거기까지 밀고 나아갈 수 있다면, 디프・고근의 이름은 그림갈 역사상, 불사의 왕에 견줄 수 있거나, 어쩌면 뛰어넘는 존재로 기록될 것이다. 하지만, 불사의 왕은 신화속 인물이 아니었던 것이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존재라면, 언젠가는 서로 대치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때, 디프・고근은 불사의 왕 앞에서 무릎을 꿇게 될 것인지, 아니면, 반대로 무릎 꿇게 만들 수 있을지… 그로서는 아직 내다볼 수 없었다.

댓글 2개:

  1. 19권은 거의 챕터마다 시점이 달라지네요. 하루히로, 시노하라, 모기스에 이어 오크왕 디프 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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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디프・고근 정책만 보면 영지 육성이 주제인 라노벨의 주인공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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